학같이 살으소서

 


頌詩



학같이 살으소서




나무라 치면

하늘 향해 팔벌린

낙우송이라 할까.

둥치처럼 견고한

내면의 성 쌓으시고

초록빛 그늘 드리운

당신의 가슴은 늘 열려 있어서

목마른 새

날개 지친 새들이

따스한 보금자리를 틀었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몸짓의 껍질을 벗기고

열려진 가슴 사이로 속을 들여다 보면

안경 너머로 건너 오는 눈빛이

너무도 정다워서 고향 같은

당신은

민족의 새벽 등불 들고

빛을 세우던 사람.


한 올씩 나눠주던 당신의 빛으로

삼천리 방방곡곡 조금씩 밝혀지고

그 빛이 다시 빛을 일구어

우리는 이리도 환한

한낮을 맞았더니다.


당신이 가꾸시던 이 꽃밭은 거칠어

아직도 많은 손길이 필요하지만

풍설 온몸으로 막으며

사십년 넘어 외로이 걸어오신

외길

질기디 질긴 끈을 끊으오니


님이여!

학같이 살으소서

학같이 살으소서.


<金洛中 校長先生님 停年 退任에 붙여>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