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九峯)의 사슴

 

구봉(九峯)의 사슴

그 3월 첫아침

동녘에 떠오르는 햇살처럼 맑은

사슴의 눈동자를 보았지.


검은 밤 어둠도 때 묻히지 못할

샘물처럼 깨끗한

영혼의 물소리를 들었지.


볼수록 정이 가는 아이들아

세상이 아무리 더러워도

물들지 말자.


열 사람이 길을 걷다가

아홉 사람이 잘못된 길로 가면

아홉 사람 이끌고 바른 길로 가거라.


이웃의 아픔을 돌볼 줄 알고

사람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세상을 아름다운 눈으로 보면서

아름다운 세상을

더 아름답게 꾸며가거라.


때로는 너희들 앞에서 화를 내지만

티 없이 순박한

너희들을 볼 때마다


너희들의 선생인 게 행복하단다.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