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제3시집-춤바위 2014. 6. 10. 20:18

 

걷다 보면 길은

언젠가 끝나기 마련이네.

 

돌아보면 나의 길은

참으로 아름다운 길이었어.

 

예쁜 꽃들이 언제나

건강하게 웃어주었고

 

상큼한 바람들이

내가 뿌려주는 물 더 촉촉하게 적셔 주었지.

 

씨 뿌리고 거름 주는 일

신나는 일이었네.

 

나무들이 자라서 숲을 이루고

어두운 세상

한 등 한 등 밝히는 일 신나는 일이었네.

 

내 길이 끝나는 곳에 솔뫼가 있고

솔 꽃들아!

너희들의 향기 속에서 닻을 내리니 행복하구나.

 

다시 태어나도 나는

이 길을 걷고 싶네.

 

때로는 바람 불고 눈보라도 날렸지만

이 길은 내게 천상의 길이었네.

 

2014. 5. 22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