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에서

 

커피숍에서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걸어온 길을 돌아가 본다.

 

커피 향 속에는

그리움이 녹아있다.

 

손잡고 멀리 걸어왔다고 생각했지만

돌아서니

참으로 덧없는 세월

 

몇 번씩 우려낸 녹차 맛처럼

우리의 사랑은

밍밍해지고 말았는가.

 

돌아온다는 당신의 말은

내 일기장에 쌓이고 쌓여

낙엽처럼 뒹굴고 있다.

 

처음 만났던 그 커피숍에서

혼자 커피를 마시면

 

기다림도 때로는

행복이 될 수도 있다.

 

 

2017. 9. 1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