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아침

동시 2020. 5. 23. 10:20

사월 아침

 

 

명자 꽃이 환하게 피었습니다.

 

절뚝거리며

한사코 도망가는 비둘기와

 

붕대를 들고

쫓아가는 소녀 하나

 

비둘기는 알 리가 없지요.

걱정스러운 소녀의 마음을

 

쫓기다 쫓기다

포르르 날아가는 비둘기 뒤로

 

소녀 울음만

명자 꽃처럼 빨갛게 익었습니다.

 

 

2020. 5. 23

한밭아동문학212020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