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라는 이름

 

 

세상에 제일 아름다운 이름은

어머니다.

 

쪽진 머리

아주까리기름 발라서 곱게 빗고

하얀 옥양목 치마저고리가 백목련 같던

어머니다.

 

찔레꽃 필 무렵 보릿고개에

식구들 모두 점심을 굶을 때에도

책보를 펼쳐보면 보리누룽지

몰래 숨겨 싸주신

어머니다.

 

자식의 앞길을 빌어준다고

찬 서리 내리는 가을 달밤에

장독대 앞에서 손 모아 빌고 있다가

하루 종일 콜록대던

어머니다.

 

타향에서 서러운 일을 당할 때마다

고향의 품으로 달려가고 싶을 때마다

된장찌개 냄새처럼 제일 먼저 떠오르던

 

어머니, 어머니

부를수록 그리워지는

세상에서 제일 향기로운 이름이 바로

어머니다.

 

 

2020. 12. 4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