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의 천국

그 사람의 천국

 

 

그 늙은 어부는 갯벌에다가

마음의 천국을 지었다.

 

갯벌은 사람을 미치게 한다.

게며 꼬막이며 세발낙지가

뻘밭에 빠져들게 한다.

 

먼저 간 아내는

얼굴마저 흐릿해지고

자식들은 영혼의 거리가

남보다 더 멀어지고

 

그 어부가 트롯보다 즐겨 듣는 노래는

썰물 빠지는 소리

 

사릿날 만삭의 몸 푼 그 사람의 천국

훤히 몸 안을 개방하면

어망 하나에 갯삽 하나 들고 가

삶의 아픔을 말갛게 씻고 돌아온다.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