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을 보며

수평선을 보며

 

 

길은 어디에나 있다.

소년의 발걸음은 바람처럼 자유롭게

고삐를 틀지 말아라.

사람들은 하늘과 손 한 번 잡아보려고

높은 곳으로만 올라가지만

나는 물처럼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만 내려왔다.

유년의 계곡에서 새소리가 붙잡고

강둑의 풀꽃들이 쉬었다 가라고

수천의 손을 내밀었지만

오직 한 길로만 달려온 내 삶의 지향志向.

더 이상 낮아질 곳 없는

인생의 바다에서

하늘과 진하게 입맞춤하고 있구나.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