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대 안개꽃

태종대 안개꽃

 

 

살다가 가끔 막막해지면

태종대는

해무海霧를 자욱히 피워

제 스스로를 지운다.

 

병풍바위도 신선대도

주전자 섬도

사월 안개꽃 속에서는

향기만 남는다.

 

안개 덮인 눈으로 세상을 보면

바다에는 길이 없다.

파도 소리만 거칠어

자살바위 위에서 들 뛰어내리지만

 

사람들아!

삶의 안개꽃 지고 나면

바다는 모두 길이다.

세상 어디든지 갈 수가 있다.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