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봉산에 올라서

덕봉산에 올라서

 

 

바다 곁에 오래 살았다고

모두 바다의 친구라고 할까

 

덕봉산에 오르면

마음의 때를 씻고 또 씻어 주는

천 년의 파도 소리

 

미움이 녹고 사랑도 녹고

내 몸이 물빛으로 투명해져서

 

갈매기 속삭이는 말을 알아들으니

바다는 다가와

뜨겁게 포옹을 한다.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