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제 2시집-가슴에 묻은 이름
도시의 소나무
청라
2007. 8. 30. 23:24
도시의 소나무
찢어진 살갗에서
중금속 피가 흘렀다.
머리를 빗으면
오존 비듬이 떨어졌다.
푸르던 그 머릿결에
노릇노릇 돋는 몸살.
푸른 산 바라보며
솔바람 불러 봐도
구름처럼 일어나는
회색 안개뿐이구나.
아무리 손을 뻗어도
멀어지는 산의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