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제3시집-춤바위
고개
청라
2008. 5. 16. 21:36
고개
장승은
사람 목소리가 그리워
고개 아래쪽으로 몸을 굽히고 있다.
터널이 뚫린 뒤로
인적 끊긴 성황당 고갯마루….
돌탑에 담겨있던 소망들은
장마 비에 씻기고,
들리지 않는 소리에
귀 기울이다
성황나무는 귀가 다 달았다.
야위어가는 길 따라
추억이여
너도 돌탑처럼 무너져 풀숲에 묻히겠지.
2008. 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