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제3시집-춤바위 가을 산 청라 2008. 11. 9. 16:51 가을 산 불타는 단풍 산으로 노스님이 들어섰다. 산 빛 깨어지지 않고, 회색 승의가 단풍에 녹아든다. 작은 등짐에 담겨온 속세의 눈물들을 산문 앞에 부려 두고, 조금씩 산 속으로 들어갈수록 비우고 비워 산바람이 된다. 바람이 지나가는 길가에 울던 새는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 저녁 어스름으로 지워지는 산들이 스님의 등 쪽으로 빨려들고 있었다. 2008. 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