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어머님 제삿날 청라 2009. 5. 31. 22:30 어머님 제삿날 까치소리 몇 소절이 살구나무 꽃눈을 쪼더니 해질녘 빈 가지에 두 세 송이 꽃등 밝혀 어머니 젖은 목소리 화향(花香)으로 오시다. 지방(紙榜)에 반가움 담아 병풍 아래 모셔놓고 살아생전 못 드시던 떡 과일 가득 차렸지만 향불이 다 사위도록 줄어들 줄 몰라라. 빛바랜 추억담을 갱물 말아 마시면서 벽 위에 걸려있는 초로 적 고운 사진 바라보고 또 바라봐도 돌아갈 수 없는 세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