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빗소리 청라 2009. 12. 29. 06:10 빗소리 가을 산 단풍 숲을 빗소리가 씻고 있다. 선방 문 반 쯤 열고 老松 같은 노 여승이 빗소리 하나 둘 세며 마음을 비우고 있다. 비바람 쓸고 간 자리 남아있는 잎새처럼 한평생 다스려도 삭지 않는 질긴 번뇌 빗소리 날을 세워서 한 줄기씩 베고 있다. 2009.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