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2015. 7. 25. 07:57
석불
머리가 없다고
자비慈悲마저 떠난 것은 아니다.
반쪽만 남은 몸으로도
충분히 사람들의 합장合掌을 받고 있으니
육신의 모습은 그에게
있어도 없어도 그만이다.
떨어져 나간 어깨
움푹 파인 가슴에도
떼어 줄 것 아직 남아있어서
자리를 옮기지 않는다.
온 몸 다 공양供養할 때까지
그 자리에서 한 조각씩 부스러질 뿐이다.
2015. 7. 23
<대전예술> 2015년 12월호
<불교공뉴스> 2016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