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제6시집 당신의 아픈 날을 감싸주라고
봄날의 독백
청라
2018. 4. 8. 21:04
봄날의 독백
비 그치자
봄꽃들이 한꺼번에 화르르 타올랐다.
계절이 서둘러 가는 산마루에서
소용돌이치는 시간의 결을 들여다본다.
우리들의 사랑은 옛날처럼
순차적으로 피어났으면 좋겠다.
매화가 질 때쯤
벚꽃이 피고
벚꽃이 질 때쯤 철쭉꽃이 피고
지천으로 널려 폈다
일시에 지고 마는 꽃이 아니라
질릴 때쯤 새 꽃으로
연달아 피어나는 사랑이고 싶다.
2018. 4. 9
『문학사랑』127호(2019년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