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제6시집 당신의 아픈 날을 감싸주라고
대전역에서
청라
2019. 10. 10. 15:32
대전역에서
보문산 뻐꾸기 노래처럼
들리다
안 들리다 하는 게 사랑이다.
울지 마라.
웃으면서 손 흔들고
돌아서서 눈물 흘리는 게 진짜
충청도 사랑이다.
작년 가을에
울면서 떨어지던 잎들도
말간 웃음으로 새롭게 등을 켜지 않느냐.
돌아서지 마라
아주 돌아서지만 않는다면
다시 돌아와 부둥켜안는 곳이
대전역이다
2019. 10. 10
『대전문학』91호 (2021년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