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제5시집 바다와 함께 춤을
진도씻김굿
청라
2022. 1. 21. 11:50
진도씻김굿
피리 소리 높아지면
손대잡이 대 위에서 파도는 춤을 추고
배꽃처럼 창백한 달빛이 내리는 바다
당신의 영혼이 극락으로 가고 있다.
바다를 사랑해서
지난겨울 바다로 떠난 사람
질베를 밟고 가는 당신의 등 뒤에서
아! 수평선水平線이 일어서고 있다.
당골에미 무가巫歌에 원망을 씻고
가다가 잠깐 뒤돌아서 바라보는
당신의 눈동자엔
천 개의 달을 안은 물결이 반짝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