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제6시집 당신의 아픈 날을 감싸주라고
가을의 파편
청라
2022. 11. 12. 12:01
가을의 파편
조그만 은행잎엔
오롯이 가을이 담겨있다
속삭이는 햇살과 나른한 눈빛
포근히 안아주는
고향의 마음
나는
가을이 가장 눈부시게 내려앉은
은행잎 한 장 가슴에 깔고
세상에 반짝이는 모든 슬픔들
널어 말린다
꽃처럼 떨어진 젊음들과
레일에 깔린 비명
노릇노릇 향기롭게 말라갈 때쯤
아!
세상의 눈물들아 이젠 모두 가자고
나비처럼 모여 팔랑대는 가을의 파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