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제7시집

봄날은 간다

청라 2023. 3. 19. 08:24

봄날은 간다

 

 

절규처럼

홍매화가 피었습니다

익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시들어가는 당신

지난겨울

봄이 오지 않아도 좋다고

세월의 고삐를

소망의 문고리에 굳게 매어 놓았는데

어김없이 매화꽃이 피었습니다

향기 따라 봄날이 흘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