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제7시집
아내는 착한 치매 중
청라
2024. 6. 13. 22:47
아내는 착한 치매 중
오월 산은 빛나는 에메랄드
꾀꼬리 노래가
송이송이 금계국 잎 사이에 꽃을 매달면
신바람 난 아내는 만나는 사람마다
머스캣 한 줌씩 나누어준다
아내의 시계는 일곱 살로 돌아갔다
무의식 속에서도 빼앗는 것보다는
주는 것을 즐기는 아내
아내의 세상은 장밋빛인데
함께 걸어가는
나의 세상은 먹오디 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