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제7시집
어깨동무
청라
2025. 8. 30. 08:41
어깨동무
당신의 맑은 미소가 된서리를 맞던 그 날까지
우리 인생은 아직
한여름인 줄 알았습니다
찍혀 나온 사진에 구멍 숭숭 뚫린
당신의 짓무른 멍 자국을 보면서
이제 나도 옷을 갈아입을 때가 되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행복한 날들은 왜 이리 짧은 걸까요
긴 머리에 보랏빛 원피스
당신의 봄날은 그렇게 아름다웠는데
함께 걷는 삶의 길에 시름없이
국화꽃이 피었다 시들어갑니다
나의 힘든 날들을
당신이 나누어 이고 왔듯이
당신의 힘든 날을 나누어 지고 가려 합니다
아픈 고갯길 어깨동무로 함께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