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제7시집
탱자 가시
청라
2025. 11. 20. 15:16
탱자 가시
예쁜 꽃으로 필 야망은 조금도 없다
연분홍 향기로 몸단장하고
꺾어갈 사람 애타게 기다리며
가슴 졸일 생각은 더더욱 없다
항시 하늘 향해 뾰족하게 날을 세우고
벌 나비도 새들도 안을 수 없는
천형의 몸이라 해도
부정한 것들에 몸을 숙이지 않고
옳은 것은 옳다고 지키며 사는
진초록 마음을 지닌 사내로 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