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제7시집
아픔 없이 사는 것이 어디 있으랴
청라
2025. 11. 22. 10:48
아픔 없이 사는 것이 어디 있으랴
광장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 중 한 사람처럼
능소화 송이들 중 그냥 한 송이
어울려 핀 모습은 화려하지만
자세히 보면
미소 뒤에 감춰진 저 단단한 멍울
아프다 아프다 해도 소용없으니
능소화는
그냥 입다물고 시들어간다
그래도
이름 없이 돋았다 지는 풀이 아니라
꽃으로 핀 것만도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아픔 없이 사는 것이 어디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