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보내며

 

 

목백일홍 꽃빛에

졸음이 가득하다.

한 뼘 남은 목숨을

다 태우는 매미 소리

친구야, 술잔에 담아

한 모금씩 마시자.

 

 

2018. 9. 9

posted by 청라

산길

시/제5시집 2018.09.04 14:34

산길

 

 

산길을 오르는 것은

산에 물들어가기 위해서다.

산으로 녹아들기 위해서다.

 

그리하여 마침내

한 몸으로 산이 되기 위해서다.

 

조그만 풀꽃으로 피면 어떠리.

초록빛으로 같이 물들다가

새들의 노래를 모아

자줏빛 내밀한 속말 한 송이로

서있으면 좋겠네.

 

솔잎 스쳐온 바람이

미움을 벗겨가고

꽃향기 다가와 욕심을 벗겨가고

 

말갛게 벗고 벗어

투명해져서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으면 어떠리.

 

정상을 향해 산길을

끝없이 올라가는 것은

모든 것을 발아래 두려는 것이 아니다.


산이 거기 있기 때문이다.

 

 

2018. 9. 4

 

 


posted by 청라

개화開花

시/제5시집 2018.08.28 21:50

개화開花

 

 

꽃필 때

꽃빛에

아침노을 마실 왔다.

시작은 아름답게 해야 한다고.

 

 

2018. 8. 28

posted by 청라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