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빛깔의 말

시/제5시집 2020. 5. 30. 08:29

 

장미 빛깔의 말

 

 

무슨 꽃이냐고

 

어제도

그제도 그끄제도 묻지만

 

환하게 웃으면서

장미꽃이라 대답합니다.

 

백 번 천 번을 물어도

지워진 백지에

다시 도장이 찍힐 때까지

 

장미 빛깔의 말로

대답할래요.

 

장미라고

 

 

2020.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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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 아빠

동시 2020. 5. 27. 09:18

지렁이 아빠

 

 

날씨 좋은 날

지렁이가 길로 나왔어요.

 

개미 몇 마리 물어뜯을 때마다

옴찔거리는 지렁이

 

손으로 집기는 징그럽고

묵은 갈대를 꺾어 젓가락질 합니다.

 

몸부림치는 지렁이를

풀숲 땅에 묻어주고는

해님처럼 환하게 웃어줍니다.

 

오늘 태균이는

지렁이 아빠

 

 

2020.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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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 아침

동시 2020. 5. 23. 10:20

사월 아침

 

 

명자 꽃이 환하게 피었습니다.

 

절뚝거리며

한사코 도망가는 비둘기와

 

붕대를 들고

쫓아가는 소녀 하나

 

비둘기는 알 리가 없지요.

걱정스러운 소녀의 마음을

 

쫓기다 쫓기다

포르르 날아가는 비둘기 뒤로

 

소녀 울음만

명자 꽃처럼 빨갛게 익었습니다.

 

 

2020.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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