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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프리즘 사랑
마음의 굴절을 재어본다
아내여
네게로 가는 내 사랑은
보라 빛깔이다
단파장이라서
언제나 망설임이 없다
가장 빨리 꺾여서
너에게로 간다
글
충청도 사람
충청도 사람은
전라도에 가면 전라도 말을 하고
경상도에 가면 경상도 말을 한다
밸도 없다고 욕하지 마라
충청도 사람은 진짜다
남을 속일 줄도 모르고
자기들 끼리만 붙안고 사랑하지도 않으며
스스로 허리를 굽혀
모난 손들을 하나로 모을 줄도 안다
타고난 피 빛깔이
황토처럼 붉은 색이 아니고
동해바다처럼 푸른색도 아니라서
우리가 사랑하고 아끼는 것은
적 청이 한반도의 테두리 안에서
함께 어우러진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
경부선과 호남선이 충청도에서 만나
하나가 되듯
다 같이 손잡고 세계를 향해 달려 나가자
글
봄날은 간다
절규처럼
홍매화가 피었습니다
익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시들어가는 당신
지난겨울
봄이 오지 않아도 좋다고
세월의 고삐를
소망의 문고리에 굳게 매어 놓았는데
어김없이 매화꽃이 피었습니다
향기 따라 봄날이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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