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걸린 아내에게

시조/제3시조집 2025. 7. 21. 10:59

치매 걸린 아내에게

 

 

자다가 문득 보니 주름살엔 새벽 달빛

아내여, 함께 온 길 망각으로 지웠구나

덧없다 덧없다 해도 무심히 가는 세월

posted by 청라

인생

시/제7시집 2025. 7. 12. 09:40

인생

 

 

자다가 문득 일어나서

당신의 얼굴 바라보니

새벽 달빛 더 환하게

주름살마다 새겨진 우리 세월을

쓰다듬어 주네

다 늦게 사랑을 알 만하니

번뇌 한 아름 따라오고

아픔과 동무로 살다 보니

인생을 알게 되네

인생은

꽃길만 가는 게 없더라

비틀비틀 가더라

 

posted by 청라

꽃도 당신을 위해 피었나보다

시/제7시집 2025. 7. 2. 08:52

꽃도 당신을 위해 피었나보다

 

 

사람은 몰라봐도

꽃은 알아보나 보다

 

꽃의 마음이 향기롭다는 것은

아직 잊지 않았나 보다

 

활짝 웃는 그 모습을 보면

아내는 아이처럼 박수 치며

반겨주기에

 

우리 아파트 산수유 꽃은

겨울을 뿌리치고

서둘러 당신을 향해 달려왔나 보다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