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사랑

시/제7시집 2023. 4. 8. 22:27

프리즘 사랑

 

 

마음의 굴절을 재어본다

 

아내여

네게로 가는 내 사랑은

보라 빛깔이다

 

단파장이라서

언제나 망설임이 없다

 

가장 빨리 꺾여서

너에게로 간다

posted by 청라

충청도 사람

 

 

충청도 사람은

전라도에 가면 전라도 말을 하고

경상도에 가면 경상도 말을 한다

 

밸도 없다고 욕하지 마라

충청도 사람은 진짜다

 

남을 속일 줄도 모르고

자기들 끼리만 붙안고 사랑하지도 않으며

스스로 허리를 굽혀

모난 손들을 하나로 모을 줄도 안다

 

타고난 피 빛깔이

황토처럼 붉은 색이 아니고

동해바다처럼 푸른색도 아니라서

 

우리가 사랑하고 아끼는 것은

적 청이 한반도의 테두리 안에서

함께 어우러진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

 

경부선과 호남선이 충청도에서 만나

하나가 되듯

다 같이 손잡고 세계를 향해 달려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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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시/제7시집 2023. 3. 19. 08:24

봄날은 간다

 

 

절규처럼

홍매화가 피었습니다

익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시들어가는 당신

지난겨울

봄이 오지 않아도 좋다고

세월의 고삐를

소망의 문고리에 굳게 매어 놓았는데

어김없이 매화꽃이 피었습니다

향기 따라 봄날이 흘러갑니다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