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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뒤에 감춰진 아픔
광장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 중 한 사람처럼
능소화 송이들 중 그냥 한 송이
어울려 핀 모습은 화려하지만
자세히 보면
미소 뒤에 감춰진 저 단단한 멍울
아프다 아프다 해도 소용없으니
능소화는
그냥 입다물고 시들어간다
그래도
이름 없이 돋았다 지는 풀이 아니라
꽃으로 핀 것만도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아픔 없이 사는 것이 어디 있으랴
글
탱자 가시
예쁜 꽃으로 필 야망은 조금도 없다
연분홍 향기로 몸단장하고
꺾어갈 사람 애타게 기다리며
가슴 졸일 생각은 더더욱 없다
항시 하늘 향해 뾰족하게 날을 세우고
벌 나비도 새들도 안을 수 없는
천형의 몸이라 해도
부정한 것들에 몸을 숙이지 않고
옳은 것은 옳다고 지키며 사는
진초록 마음을 지닌 사내로 살겠다
글
인구 절벽 앞에서
나무가 없으면
산이 아니다
풀이 없으면
들이 아니다
사람이 없는데
나라라고 온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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