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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소쩍새 우는 사연
달빛이 비운 산을 노래로 채우는 새
소쩍쿵 소쩍소쩍 온밤 내내 들끓다가
정념이 흘러넘쳐서 초록이 더욱 깊다
슬픔도 길들이면 기쁨으로 피는 것을
오뉴월 소쩍새처럼 흥타령 살다 가세
온 세상 아픈 일들도 큰 박수로 닦아내세
글
제비 나라
말 한 마디 뿌려지면 살판났다 지지배배
옳고 그름 제쳐두고 꼴리는 대로 지지배배
인구는 줄어가는데 소음들로 꽉 찬 세상
글
전언傳言
된서리 고된 날도
아비는 늘 푸르다
세상의 모진 바람
웃음으로 싸안으며
닥쳐 올
겨울 눈보라
큰 산처럼 막아선다
힘들 때 아비 등은
기대라고 열려있다
머리가 좀 컸다고
혼자 아파 하지 마라
언제나
손 보태주라고
아비가 있는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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