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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제3시조집에 해당되는 글 64건
글
산촌 서정
산촌 살림에는
온 마을 다 한 식구라
해질녘 다랑논을
반달만큼 못 채우면
사립문 열리는 집마다
손 하나씩 보태준다
젊은이는 돈 번다고
도시로 다 떠나고
홀아비 외딴 집에
지난밤 불이 꺼져
정 많은
큰소쩍새는
밤새 안부 묻는다
글
사랑의 정석
편지도
메시지도
전화도 묶어놓고
그 얼굴
그 그리움
꾹꾹 눌러 참아내니
뜨겁게
발효되어서
깊은 맛으로 익었네
글
사랑의 정석
편지도
메시지도
전화도 돌려놓고
그리움
보고픔을
꾹꾹 눌러 참다보니
사랑이
발효되어서
깊은 맛으로 익었네
글
달빛 이불
새벽달 조명처럼 으스름 비춘 침대 위에
주름살 자글자글 꽃무늬 진 여자 하나
굳센 체 떨림을 감춘 들풀 같은 사내 하나
꿈결인 듯 손을 잡고 살아온 세월인데
자다가 문득 깨니 단풍으로 물든 인생
눈물로 달빛 끌어다 시린 숨결 덮어주네
글
그믐달
무심히 스치는 듯
울안 샅샅 다 살피며
새벽까지 온 나라의
평안 위해 잠 못 드는
대통령
우리 대통령
참 그리운 대통령
글
개망초꽃
모였다
소리쳤다
울림으로 큰 목소리
팔황의 부정한 것
씻은 듯 물러가라
작지만 뭉쳐 외치는 함성
온 세상이 환하다
글
치매 걸린 아내에게
자다가 문득 보니 주름살엔 새벽 달빛
아내여, 함께 온 길 망각으로 지웠구나
덧없다 덧없다 해도 무심히 가는 세월
글
내 고향 가교리
눈뜨면
내려오던
남가섭암 목탁소리
풀꽃 향 피워내던
마곡천 여울소리
타향을
떠돌더라도
돌아갈 곳 하나 있다
골목에서
마주치면
정답게 웃어주고
어려운 일 있을 때면
내 일처럼 도와주던
서러움
깊어질수록
힘이 되는 내 고향
글
마곡사에서
부처님 저 미소를 한 동이 길어다가
한여름 목물하듯 여의도에 뿌려주면
금강경 소리 따라와 욕심의 때 씻어낼까
글
일편단심
겨울만 무성한 뜰에
한 줄기
봄빛인가
굽었던
허리 펴고
소리 한 번 내지르니
홍매화
꽃가지마다
영글어 핀
일편단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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