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시조/제2시조집-거꾸로 선 나무에 해당되는 글 90건
- 2020.06.07 초대장
- 2020.05.22 물의 말
- 2020.05.22 권력의 얼굴
- 2020.05.15 정비 사업
- 2020.05.15 사모가
- 2020.05.07 오월
- 2020.05.01 그리움
- 2020.04.28 살구꽃 눈물
- 2020.04.23 청령포 관음송觀音松
- 2020.04.21 가을 강 비 내릴 때
글
초대장
그대가 사는 곳이
골 깊고 길 험해서
어스름 짙어지자
가는 길 망설였더니
험한 길 살펴오라고
둥그렇게 달 띄웠네.
2020. 6. 7
글
물의 말
마음을 다 굽히고 낮은 곳만 향하더니
하구에서 다시 보니 산 하늘 다 품었네.
한사코 몸으로 보인 물의 말을 알겠네.
2020. 5. 20
글
권력의 얼굴
정의를 앞세울수록 정의로운 사람 없다.
겉모습은 화려한데 뒤는 저리 더러울까.
권력은 속옷과 같아 오래될수록 오물 범벅
2020. 5. 22
글
정비 사업
고향 마을 하천 공사에
포크레인은 사정이 없다.
새집들도 풀꽃들도
추억마저 퍼 담는다.
부르르 요동칠 때마다
깨어지는 내 어린 날
아내도 이른 나이에
정비 사업 시작했나.
기억들 하나하나
망각으로 깎여 나가
아내의 수첩 속에서
지워지면 어쩌나.
글
사모가
꽃이 진 자리 옆에
다른 꽃이 피어나서
자연의 순환은
멈춤이 없건마는
어머니
가신 후에는
기별조차 없는가.
글
오월
이팝꽃 핀 날이면
풍선처럼 뜨는 설렘
뻐꾹새 울음으로
네 방 창문 두드리면
닫혔던 마음 열리고
환한 웃음 보겠지.
2020. 5. 7
글
그리움
꽃 피면 오마하고 손 흔들며 떠난 사람
물에 지는 꽃 그림자 쑥국새만 울고 가네.
그리움 먼 하늘가에 구름으로 나부낀다.
2020. 5. 1
글
살구꽃 눈물
돌담 허물어진
산 아래
빈 집 뜰에
혼자서
살구꽃이
눈물처럼 지고 있다.
작년 봄
산으로 가신
할아버지 그리워서
2020. 4. 28
글
청령포 관음송觀音松
남쪽은 층암절벽 서강이 곡류曲流하여
세상과 끊어져서 구름 밖에 아득한 곳
나라님 날개 꺾이어 새처럼 추락한 곳
하늘이 무너진 날 옥가獄街에서 통곡하고
목숨을 걸어놓고 동을지冬乙旨에 안치했네.
충의공忠毅公 저 붉은 충절 세세년년 빛나리라.
임의 맑은 혼은 관음송觀音松에 스며들어
나라의 위기 앞에 표정 바꿔 경고하네.
후손아, 옷깃 여미고 저 기상을 이어가자.
2020. 4. 23
글
가을 강 비 내릴 때
사비성 아우성이
백마강에 가라앉아
백제 한恨
쪼아보려
부리를 박은 물새
역사는
비에 젖어도
단풍으로 타고 있다.
2020.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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