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약돌

시/제7시집 2025. 12. 9. 13:20

조약돌

 

 

저 돌들은

저 혼자 그냥 빛나는 것이 아니다

 

집채만 한 바위였다가

 

뿔처럼 모났던 성질

다 깎아내고

 

사랑의 기쁨과

멍울처럼 금간 아픔도 다 털어내고

 

마침내 오랜 세월의 숫돌에

모든 미련까지 다 갈아내어

 

오래 면벽한 고승의 머리처럼

반짝반짝

빛을 내는 것이다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