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그림자

 

세월의 그림자

아름다운 생각만 하며 살기에도

부족한 세월입니다.

아름다운 것들만 보며 살기에도

부족한 세월입니다.


세상 앞에 서기 전에

늘 마음을 물처럼 맑게 하고

우리가 흘러가는 세월의 갈피에 끼여

같이 흘러갈 때에

스쳐 지나가는 소리들 사이에서

아름다운 소리만 듣는 귀를 달으십시오.


때때로

사랑하던 것들이 미워질 때에

내 마음의 깊은 곳을 들여다보며

분노와 미움을 걸러내야 합니다.


앞에서 바라보면

푸른 숲 골물소리 그윽한 산을

구태여

뒤에서 바라보며

칼바위 가시덩굴 우거진 산이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일생 동안 세월에 떠밀려

떠내려만 가지 말고

세월의 그림자 진 굽이마다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 채워 나가봅시다.


오늘 절망의 늪에 빠지더라도

손놓지 말고 헤엄쳐 나오십시오.

세월 속에 아픔은 저절로 가라앉을 테고

살아보면 정말 살만한 세상입니다.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