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것 우울할 때-시장풍경2

시조 2015. 1. 3. 12:23

사는 것 우울할 때

                   -시장 풍경2



사는 것 우울할 때

시장 길 걸어본다.

상품권 몇 장을

주머니에 찔러 넣고

흥 넘친 호객 소리에

온 몸을 묻어본다.


머리 고기 한 점에

막걸리 한 사발 들이켜고

알록달록 모자 하나

삐뚜름히 사서 쓰고

갈지자걸음 걸으면

흥청거리는 장마당.


엊그제 백화점에서

못 산 그 옷 사서 입고

고등어 한 손을

왼 손에 묶어 들면

근심들 말끔히 지워져

어깨춤이 절로 이네.

posted by 청라

중앙시장에서-시장 풍경1

시조 2015. 1. 3. 09:41

중앙시장에서

            -시장 풍경1


삶은

상점마다

색색으로 꽃을 피웠다.


꺾여지고

다시 피는

억척스런

사연들이


점멸등 깜빡거리듯

교차되는 중앙시장

posted by 청라

가정

시조 2014. 12. 24. 08:14

가정


 열면 안겨오는 

아내의 웃음꽃다발


곤두섰던 털 재우고

바람 묻은 외투를 벗으면


내민 손 반가운 눈빛에서

일어서는 봄 햇살


2014. 12. 24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