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 공화국

 

 

은밀한 것들 모두 끄집어내어

빨랫줄에 걸어놓는 일

잘하는 일인지 모르겠다.

 

사람들 모두 지나가면서

흙 묻은 작대기로 수도 없이 후려치는 일

빛나는 일인지 모르겠다.

 

지나온 길 되돌아보면

부끄러움 하나 없는 사람

어디 있을까

 

아름답던 것들이 우수수 떨어지는

일요일 아침

꽃은 피어서 무엇 하나.

 

 

2018. 2. 25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