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

 

온실




아픈 마음으로

촛불을 끄지 말자


온실에 가면

가녀린 꽃잎들이 어깨동무로 팔 벌리고

굳게 겨울을 막아 서 있는 것을.


땅 밑으로 믿음의 수액을 교환하며

늘 훈훈한 마음을 지켜가는 것을


꽃들이 서로 정답게

가즈런한 햇살을 나누어 이고

풀무치 소리는 풀무치 소리대로

아무 그늘 밑에서나 반짝이게 하고…


입동 끝 회색 빛 하늘 아래

작은 새처럼 깃 부비며

혼자 떠는 사람아.


온실에 가면

눈부신 손들이 서로 도와 일으켜 세운

아침이 열리느니

아픈 마음으로

촛불을 끄지 말자.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