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리꽃

 



산나리꽃


때로는

혼자일 때가

더 외롭지 않을 수도 있다.


닿을 수 없던 한 뼘만큼의 눈물

꽃술 속에 감춰두고


민들레 꽃씨처럼 그리움의

날개를 날려

한 송이 수줍은

산나리 꽃으로 피어날 수 있다면….



때로는

기다리는 것이

더 행복할 수도 있다.


바람이 밟고 가는 나뭇잎 소리에

가슴 설레며

사랑하는 마음

몰래 피었다가 몰래 떨어지는

산나리꽃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