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성(公山城)에서

 

공산성(公山城)에서

백제의 문은

늘 열려 있다.


고추잠자리 맴돌아 익어 가는

단풍나무 숲

아랫마을로


신라관광 몇 대

조을 듯 들어서고


하늘이 더 깊숙이

세상 담아주는

무령왕릉 가는 길 위에


역사의 수레바퀴로 날리는

신문지 한 장……


무너진 성 자락 이끼마다 서린

시간의 향기


초가을 맑은 햇살에

헹궈낸 강물 소리로

목을 축이면


나는

옥양목빛 피가 흐르는

아사달이 된다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