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서원(紹修書院)에서

소나무들도

풍류를 알아

개성 있게 들 마주 섰다.


균열(龜裂)진 껍질마다

옛 목소리 어리었다.


여름날

오후의 정적을

매미소리 파도친다.


다 가고 없는 정자에

서린

뜬구름 그림자여


부석사 종소리가

물소리에 녹아 있어


세월만

흘러간 뜰에

붉은 꽃은 또 피어났네.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