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소나무

 

조선 소나무

등 굽혀

팔을 벌려

새 둥지 품에 안고


골물소리 모아다가

산 정기를 빚어내어


청청한

저 목소리로

산을 지키는 어머니.


절벽에

휘늘어져

인간을 굽어보며


하늘 음성 모아다가

발밑에 지란을 길러


산 마음

바람에 실어

물 아래 마을로 띄운다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