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글
임종
― 思母 十題 1
까마귀 울음소리가 물고 가는
어머님 이름
간절한 눈물로 피워낸
진달래꽃 수만 송이로도
어머님 발걸음 막을 수 없었습니다.
다 놓고 떠나시는 어머님 빈 손
육 남매를 묶어 놓던
분홍빛 질긴 끈 위에
우리는 하나씩 손을 얹어 드렸습니다.
철성산 산 그림자가 길어지면서
어스름 따라
남가섭암 목탁 소리가 내려옵니다.
우리를 위해 부처님께 비시던 입술은 굳어
아무 말씀도 하실 수 없고
이제 어머님을 위해 내가 두 손을 모아봅니다.
시냇물들은 어제처럼
제 몸들을 부딪쳐 거품을 피워내고
어머님을 위해 서둘러 달려온 봄은
버들강아지 가지마다
몸부림치며 불꽃 피우는데
어머님 이름이 지워지자
고향 빛깔은
막막한 어둠으로 변했습니다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