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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재회(再會)의 밤에
淸羅 嚴基昌
보리암 앞 바다는
나를 보고
온 몸을 꿈틀거렸다.
수줍은 노을이
바다의 볼에
연지를 찍었다.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우르르 우르르
함성으로 달려들었다.
밤꽃 냄새가
온 바다를 덮었다.
초승달로 몸을 담그고
경련하는 바다의 몸속에 한 가닥씩
월광을 토해 내었다.
나를 보고
온 몸을 꿈틀거렸다.
수줍은 노을이
바다의 볼에
연지를 찍었다.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우르르 우르르
함성으로 달려들었다.
밤꽃 냄새가
온 바다를 덮었다.
초승달로 몸을 담그고
경련하는 바다의 몸속에 한 가닥씩
월광을 토해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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