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再會)의 밤에

시/제3시집-춤바위 2007. 3. 13. 17:11
  • 남해의 풍광을 보는 것 같고, 감미로운 시상이 각박한 도시에 사는 우리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글입니다.

    이경주 2007.03.22 21:54

재회(再會)의 밤에

淸羅 嚴基昌
보리암 앞 바다는
나를 보고
온 몸을 꿈틀거렸다.

수줍은 노을이
바다의 볼에
연지를 찍었다.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우르르 우르르
함성으로 달려들었다.

밤꽃 냄새가
온 바다를 덮었다.

초승달로 몸을 담그고
경련하는 바다의 몸속에 한 가닥씩
월광을 토해 내었다.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