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재(四十九齋)

― 思母 十題 5

어디로 떠나가려고

영가의 눈빛 아롱아롱 흔들리는가

목탁소리 따라 만수향은 사위어

어머님 영혼

이 세상 남은 시간도 조금씩 줄어듭니다.

생전에 못 사드린 과일로

제사상을 채우며

이제는 장식에 지나지 않음에 가슴 아파합니다.

육신은 보내고 혼만 남아

어두운 곳에 숨어 자식 걱정으로 떨다가

빗소리에 젖지 않는 빛나는 길을 따라

머언 길 떠나려고 가슴 앓는 어머님

노스님 외시는 염불 따라 외면

내 눈가엔 끊임없이 빗소리는 내리고

유월의 창문 밖에는

상수리나무 초록빛 목청을 밟고

이승의 사투리로 휘파람새는 웁니다.

다시 향불을 살라

서역하늘 무성한 구름을 지우고

삼베 옷, 상장 태우며

두 손 모아 비느니

우연에 지워지는 저 사바의 마을

마당 앞 살구나무에 봄이 오면

환히 불 밝히는 살구꽃으로 오소서.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