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 思母 十題 7

 

눈물

― 思母 十題 7

부엉이 소리에 놀라

잠이 깨면

이불이 가늘게 떨렸습니다.


아버님은 투전판에서 며칠째 아니 오시고

‘기챙이네 못살게 되었다더라’

풍문이 먼저 건너온 날 저녁


일렁이는 어둠 속에서

나는 어머님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잠든 자식들 손 하나하나 잡아보시며

어둠을 환히 태우고도 남을

시퍼렇게 날 선 눈물을 보았습니다.


꿈밭 머리 빛 이랑이

부옇게 밝아오는 아침이 오면


밤새 진한 울음이 걸려있던

입꼬리에 분꽃으로 피어나는

어머님 미소 속에서


말갛게 가라앉은

눈물을 보았습니다.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