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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 야영
강물은 그저
헐떡이고만 있었다.
키 큰 미루나무 가지 사이
거미줄 속엔
강물의 핏빛 울음만 걸려 있었다.
어두워가는 울음의 늪에 와서
별들은
쏟아지기만 하고
맑게 웃는 낯빛으로 올라가지 못했다.
강변 풀밭에 누워
귀를 기울이면
뜸봉샘 가에 아직 살아 있다는
내 어릴적
따오기 울음 한 파람 건질 수 없고
검게 썩은 물빛 문둥이처럼
강의 신음소리
밤새 내 꿈밭으로 흘러들어
개똥불 한 등 밝힐 수 없었네
강물처럼 밤새도록
뒤척이고만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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