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소나무

 

도시의 소나무

찢어진 살갗에서

중금속 피가 흘렀다.

머리를 빗으면

오존 비듬이 떨어졌다.

푸르던 그 머릿결에

노릇노릇 돋는 몸살.


푸른 산 바라보며

솔바람 불러 봐도

구름처럼 일어나는

회색 안개뿐이구나.

아무리 손을 뻗어도

멀어지는 산의 마음.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