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천천 붕어

 

갑천 붕어

아파트 그림자를 산 그림자로 알고

꿈 찾아 올라온

갑천 붕어 한 마리


가도 가도 물은 맑아지지 않고

검은 폐수만 흘러내려

앞길은 깜깜하게 막혀 있었다.


비누 거품 속에서 바라보면

삶은 허허로운 거품 같은 것


붕어의 눈물 속에서

납물이 흘러내렸다.


등뼈 굽은 새끼를 안 낳으려고

붕어는 자갈밭으로 뛰어오르고 있었다.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