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나무, 큰 빛

 

큰나무, 큰 빛

― 문학사랑‘ 10주년을 축하하며

열 살이라면

어머니 치마끈 잡고 달랄달랑 따를 나이지만

문학사랑!

그대 나이 충년(沖年)에

이미 거목으로 자랐구나.


다른 나무들은

다 자란 어미 새에게만 둥지를 빌려주지만


문학사랑!

그대는 어린 새들을 정성껏 길러

창공으로 띄워 보내고


다시 알들을 모아

한 마리 한 마리의 날개에 힘을 주었나니,


푸는 하늘 날아오르기를 포기한 새들

그대 품에서 영혼을 얻어

비상의 날개를 단 이 몇이던고.

금수강산 글쓰는 사람들의

빛이 되었구나.

찬란한 빛이 되었구나.


문학사랑

눈부신 그 이름 올려다보며

비나니


대전을 넘어, 코리아를 넘어

세계를 밝혀주는

큰 빛으로 크거라.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