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의 용들에게

 

대덕의 용들에게

새 천년의 눈부신 새벽이다.

스무 해 혼을 키워온

대덕의 용들이 날아오를 시간이다.

우성이산 왼쪽 날개 아래 작은 터를 세우고

계룡의 상상봉, 맑은 산 이내로 꿈을 닦으며,

때로는 마로니에 품 넓은 그늘로

폭염을 막아

간 밤 어둠 속에서 남모르게 날개를 펼쳐

이제 이 축복의 새벽에 천둥 치며 비상하나니,

대덕의 용들아!

새 천년엔 너희들이 세상을 경영하는 기둥이 되라.

메마른 대지엔 촉촉이 비를 뿌리고

낮은 강 어구엔 물이 넘쳐나지 않게

세상 사람들이 너희를 노하게 해도

가난한 사람들의 마을 폭우로 쓸어가지 말거라.

반도의 하늘 한라에서 백두까지

용틀임하며

이 작은 반도가 세계를 향해

포효하게 하라.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