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우송

 

낙우송

― 대전고 제자들에게

잎은 비단결처럼 부드럽지만

둥치는

하늘을 떠받들 듯 우람한 나무


가지마다 매달린 작은 잎새 하나도

서로가 서로를 아껴

기쁨도 아픔도 함께 하는 나무


낙우송아!

그렇게 도란도란 어깨동무하고

폭풍우 눈보라도 함께 헤쳐가거라


튼튼한 가지는

약한 가지를 감싸주고

약한 가지는 튼튼한 가지 밀어주며


얼마 동안 보지 못하면

서로가 서로의 소식을 물어

인생의 동반자로 그렇게 걸어가거라.


 

잎새마다 가지마다

파아랗게 하늘 고이고

햇살 더 환하게 너희들 머리 위에 거느려


새 천년엔

세계를 일구어 가는

기둥이 되거라.


posted by 청라